무무후 MUMUHU
무무후는 영어 철자 MU의 한글 발음 '무(없음 無 NOTHING)', U는 '유(있음 有 BEING)'로 읽힌다. 따라서 MUMU는 없음과 있음이 함께하는 단어다.
여기에 HU–'후'(숨)를 붙여 '없음'이 '숨'에 닿아 '있음'이 되는 것을 표현한다.
별빛이 사르르 지구의 밤하늘을 채우면, 지금도 우주를 유영하며 별들의 생애를 이끌고 있을 먼지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성경은 먼지를 이렇게 표현한다.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셨다. 그러자 그 사람이 살아나 생명체가 되었다." (창세기 2:7, 메시지 성경) 여기서 '흙'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아파르(עָפָר)'는 '먼지'를 의미하며 우리의 존재가 먼지에서 시작되었음을 기억하게 한다. 먼지는 무(NOTHING)에서 유(BEING)가 되고 다시 무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별처럼 빛나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숨이 닿기 전까지는 가능성의 충만과 결정되지 않은 불안의 경계에서 진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 가까이 먼지를 이루는 미시세계로 들어가면 원자와 전자 같은 작은 입자들이 양자 질서의 물결 위에서 춤을 춘다. 입자는 여러 가능한 상태로 동시에 흔들리다가 관측의 순간 하나의 상태로 선명해지는데, 이러한 양자중첩 현상은 먼지가 숨을 만나 자신이 되는 여정과 깊이 공명한다. 우리의 정체성은 이러한 불확정적이고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피어난다. 숨이 불안을 몰아내면 온기로 가득한 빛이 쏟아지고, 먼지는 마침내 자신만의 개별적 언어를 구사하며 존재를 확장하는 것이다. 오늘도 우주는 검은 바다처럼 모든것을 삼킬듯 해도,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먼지는 따뜻한 숨이 불어오는 꿈을 꾼다.